몇 년 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수입 맥주집이다. 처음엔 지하 와인 창고나 중세시대 던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맥주와 올리브 맛이 정말 훌륭해서 재차 가게 된 곳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씩 방문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분위기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위 아래 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보인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빌딩의 계단이 아니다. 벽돌들을 쌓아 만든 형태를 하고 있는데,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입구부터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벽돌로 둘러 쌓인 계단을 내려가고 있노라면 이탈리아 조토의 종탑 계단이 떠오른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공간으로 이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의 입구 앞에 서면 이 가게가 꽤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높이 솟은 아치형 천장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는 흐릿한 샹들리에와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촛불들 만이 서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광원이다. 희미한 불빛들에 의지해 주변을 둘러보면 앤틱 한 분위기의 의자들과 나무 재질의 테이블들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로맨틱한 분위기에 취해서 인지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쪽 벽은 일하시는 분들이 술과 안주를 준비할 수 있게 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역시 화려하지 않을 정도의 조명과 필요한 만큼의 술들, 미려한 잔들이 공간마다 자리하고 있다.
술
이 곳에 오면 시중에서 잘 구할 수 없는 맥주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세계 각지의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에 대해 잘 몰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여기서 이제까지 마셔본 맥주들은 대부분 묵직하고 향이 깊었다. 필자는 묵직한 술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게다가 맥주 하나하나 마다 그 색채가 뚜렷해서 메뉴를 고를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맥주 말고도 칵테일이나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다. 글 마지막에 메뉴판을 첨부한다.
안주
사실 집에서 꽤 떨어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곳 '수도원'을 틈만 나면 찾는 이유가 비단 맥주만은 아니다. 안주 또한 탁월하다. 이제까지 주로 '올리브와 햄' 혹은 '성찬 플레이트'를 주문했었는데 여기 올리브 맛은 정말 좋다. 씹는 질감과 너무 짜지 않은 간이 조화롭다. 치즈들 또한 절묘하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빵과 비스킷의 고소한 향도 다른 안주들과 어우러졌다.
수도원은 서울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약간은 이색적인 느낌이 필요할 때 연인이나 지인들과 방문하면 좋을 장소라고 생각한다.
https://place.map.kakao.com/27559253
수도원
서울 종로구 동숭3길 16 지하 1층 (동숭동 50-11)
place.map.kakao.com
https://thepowerofdirection.tistory.com/47
[남부터미널역 맛집] 메종조 - 기가막힌 수제 소시지
와인과 함께 곁들일 안주를 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메종 조는 프랑스식 빵, 샌드위치, 수프, 샤르퀴트리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다. 가게 안에는 4인 테이블 세 개, 2인 테이블 하나
thepowerofdirection.tistory.com
'카페&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포구청역 카페] 더스크블루 (0) | 2022.05.21 |
---|---|
[일상] 마디 (봉천동 분위기 좋은 맛집 카페) (0) | 2022.05.15 |
자기실현적 예언의 업무 적용 (0) | 2022.05.14 |
포항 중앙동 아라비카 커피숍 (0) | 2022.05.08 |
단양 패러마을, 카페 산 (0) | 2022.05.07 |